도시형 생활주택의 지역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대전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난 도시형 생활주택이 서구와 유성구에 집중된 반면 동구와 대덕구에는 그 수가 턱없이 적은 상황이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준공된 3140호의 도시형 생활주택은 유성구가 1291호로 41.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서구가 1093호(34.81%)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전지역 도시형 생활주택의 75.91%가 이들 두 지역에 편중된 사이 중구와 동구에는 각각 440호(14.01%), 316호(10.06%)가 준공됐고, 대덕구에는 단 1곳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서지 않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를 받은 총 7689호 중 유성구가 3498호로 45.49%, 서구는 2091호로 27.19%를 차지, 이들 지역에만 72.68%의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다.

그동안 단 1건의 인허가도 없었던 대덕구의 경우 지난달 29세대, 24세대 규모의 단지형 연립주택 2곳이 인허가를 받는데 그쳤다. 이같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지역 양극화는 수요에 따라 공급량이 결정되는 시장논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소규모 주택 수요 증가와, 중심 상업지구가 서구, 유성구에 집중되다 보니 건설업체들 역시 도시형 생활주택의 주 수요층인 1~2인 소형가구가 많은 서구와 유성구를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 통근 가능권 및 대학교 인근인 유성구의 경우 올해에만 7개동 362호가 준공됐고, 8개동 585호가 건축허가 및 사업(계획)승인을 받았다.

중심 상업지구가 몰린 서구 역시 6개동 567호 준공에 9개동 427호가 인허가를 받아낸 것이 그 근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인근 지역의 전·월세 주택 부족현상이 대전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최근 원룸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인기가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에 건설사들은 수요를 파악해 공사에 착수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요가 많은 특정 지역에 도시형 생활주택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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