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대전한밭야구장 외야 중앙펜스 늘리기를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나서 향후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일 김응용 감독의 한밭야구장 첫 방문에서 나온 “외야펜스가 너무 짧다”는 발언에 따라 즉각 중앙펜스를 기존 114m에서 120m로 늘리기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시와 전혀 상의하지 않은데다 예산 또한 시민의 혈세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며 일방통행식 추진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밭야구장을 리모델링 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외야펜스 늘리기는 김 감독의 의중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일 한밭야구장을 첫 방문한 김 감독은 중앙펜스까지 거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대전구장 펜스까지의 거리가 114m로 이런 경기장을 가지고 우승 못한다"며 "투수들의 불안함을 없애고 외야수들의 좋은 경기력을 위해서는 중앙펜스까지의 거리가 125m는 돼야 최상이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구단은 즉각 외야펜스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한화측이 검토하고 있는 안은 97m인 좌우펜스는 현상태대로 두는 반면 중앙펜스를 120m로 늘리고 관중석 1400석을 들어내겠다는 것.

김 감독의 말 한마디에 한화구단측이 바로 움직였다.

문제는 현재 대전시 소유인 한밭야구장이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민의 혈세로 야구장을 또 다시 손봐야 하는게 맞느냐는 점이다.

한화구단은 우선적으로 시에게 예산을 들여 외야펜스를 늘려줄 것을 요청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공사금액을 나눠내는 방법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시측은 일방적인 한화구단의 모 스포츠지를 통한 발표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외야펜스 늘리기 예산확보에 난색을 표명했다.

시 관계자는 “감독 말 한마디에 구단이 좁다고 그런식으로 일방적인 입장표명을 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새로운 야구 구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구연한이 거의 다 된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더이상의 한밭야구장에 대한 예산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그는 “한밭야구장이 오래된 구장이지만 시가 지난해 130여 억원을 들여 관중 편의시설을 많이 개선하며 야구팬들의 편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야구단의 성적을 위해서 예산을 투입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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