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일부 의료원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의사 평균 연봉은 2억 원에 육박하고 있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16일 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천안, 공주, 서산, 홍성 의료원의 의사 평균 연봉은 1억 9600여만 원에 달했다.

4개 의료원 의사 평균 연봉은 서산이 2억 32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성은 2억 1200만 원으로 높았다. 공주와 천안은 각각 1억 8300만 원, 1억 5700만 원이 의사 평균 연봉으로 책정됐다.

특히 4개 의료원을 통틀어 최고 연봉을 받는 의사는 서산의료원 영상의학과(3억 1700만 원)였고, 서산에서만 11명이 2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이처럼 도의회 문복위 의원들이 도내 의료원 의사 연봉 현황을 도에 요구한 이유는 지방의료원의 경영난이 갈수록 악화해 재정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자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산의료원을 제외한 3개 의료원 적자 규모가 2년 사이 27배 늘어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해 투입한 기금이 오히려 경영 정상화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의료원에선 누적적자로 직원 월급도 못 주고 있지만 의사들은 자신의 이익만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도가 지난 2월부터 단계별 발전방안을 수립하는 등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든 것과 달리 도내 의료원은 경영 개선을 위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천안의료원은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A~D 등급)에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고, 서산의료원도 C 등급을 받았다. 그나마 공주·홍성 의료원이 B등급으로 책정됐다.

장기승 문복위 위원장은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하기 위해 연봉을 높게 책정한 것이라면 의료 질이 높아져야 한다. 의료 성과와 수익 기여에 대한 엄정한 평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익환 의원(태안1)도 “의료원 재정 현황을 고려하면 현실성에 맞는 연봉 책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내달 열리는 행정감사에서 꼼꼼하게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내 의료원 부채 규모는 공주 189억 원, 천안 117억 원, 홍성 116억 원, 서산 97억 원 등 총 519억 원(고정 364억 원·유동 155억 원)에 이른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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