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와 천안북일고가 17일 ‘제93회 전국체전’ 결승에서 맞붙는다.

16일 천안 북일고가 대구 경북고를 상대로 10회 승부치기 끝에 6-5로 이기며 결승행을 확정, 이날 오전 울산공고를 꺾고 먼저 결승에 안착한 대전고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자존심 맞대결. 충청권 고교야구의 최대 라이벌인 대전고와 북일고의 대결이다.

그만큼 이번 라이벌전은 지역 야구팬과 동문들을 흥분과 긴장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대전고와 북일고는 2년전 ‘제91회 경남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북일고 승. 당시 북일고가 대전고를 3-2로 꺾으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대전고는 설욕을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상대가 북일고라는 점은 더할 수 없는 승부욕을 부르고 있다.

최근 또 다시 야구부의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대전고. 전국대회 우승 5회, 준우승 8회에 빛나는 대전고이지만 지난 1995년 대통령배를 품에 안은 뒤 15년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전국체전에서 준우승, 전성시대의 서곡을 울린 대전고는 지난해 인천 동성고 에이스 조상우(3년) 등을 전격 영입하면서 절대강자로 군림할 태세를 갖췄다.

반면 북일고는 그야말로 ‘전국 최강’.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기필코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이 대회 3연패(2010·2011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다는 필승 의지는 여느 팀과 비교할 수 없는 북일고만의 자부심이다. 지난 1980년 봉황기를 품에 안으며 북일고 시대의 서막을 연 북일고는 이후 전국대회 우승 25회, 준우승 15회를 차지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엔 거물급 투수 윤형배(3년)를 앞세워 봉황·무등·황금사자기 등을 거머쥐며, 그 어느팀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 전력을 갖추고 있다.

박순영 대전고 감독은 “내심 맞대결을 기다렸다”며 “충청권 최강 야구부의 자존심 맞대결인 만큼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했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우승에 목말라 있다. 3연패 위업을 달성하겠다”면서 “대전고의 실력은 충분히 검증 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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