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생산량이 줄면서 ‘김장대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겨울배추 조기출하 등 김장채소 수급 안정 대책 추진에 나서 김장물가 안정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해 배추와 무는 지난해 출하기 가격 하락과 파종·정식기 잦은 비에 태풍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5%,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1만 3478ha로 관측됐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생산량 역시 평년 대비 5% 줄어든 134만 8000t으로 예상됐다. 특히 배추는 정식시기 지연 등으로 김장 초기단계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7453ha로, 평년대비 8%, 전년보다 24% 정도 감소했으며 생산량 역시 평년보다 20% 줄어든 45만 9000t수준이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김장채소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농식품부는 11월 김장초기 가격 상승에 대비해 10월에 생산되는 준고랭지배추 4000t을 수매·비축, 소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겨울배추 생산량 15% 수준을 평시보다 1개월 앞당겨 조기출하를 유도,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 목표를 지난해 4만 2000t에서 올해 12만t으로 늘려 12월 조기출하 물량이 겨울배추 8만 3000t, 월동무는 1만 8000t 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이 고추와 마늘 등 양념류 가격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평년대비 1.8~10%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농식품부는 김장 성수기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건고추 1693t(국산 1000t, 수입산 693t), 마늘은 4556t(국산 2284t, 수입산 2272t)을 방출해 공급물량을 확대키로 했다.

또 김장채소 출하시기가 10일 이상 늦어지면서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늦춰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유도를 위해 시장별 김장비용도 조사 공개키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전국 60곳이던 ‘임시김장시장’을 100곳으로 늘려 10~20% 저렴하게 공급하고, 농협 김치공장을 중심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적극 추진, 시장 가격에 변동 없이 고정가격으로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 생산량이 다소 감소하지만 겨울배추 재배면적 증가로 출하시기가 겹치는 11월 하순이후 가격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라며 “11월 말 담는 것이 10월 중순보다 14% 정도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