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이들 선대위에 합류한 충청권 인사들이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권 인사들이 중앙선대위에 자리 잡지 못할 경우 대선 공약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 충청권 목소리나 의제 선정에서 변방에 머물 수밖에 없어 지역 사회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11일 중앙선대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선대위 구성에도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충청지역 인사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초 김호연 전 의원이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김태흠 의원(보령·서천) 등이 주요 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장우 의원(동구)이 중앙선대위 조직 부본부장 선임됐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당분간 선대 위원장을 포함한 추가 인선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충청권 인사 배제가 확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골고루 보직을 맡게 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이미 영남이나 호남권 상당수 인사가 주요 보직을 맡은 상태라서 충청인사들의 활동공간은 상당히 제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선대위의 골격을 상당 부분 구축한 상태로 충청 인사가 대거 합류해 새누리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병석 부의장과 충북 옥천 출신의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고문단에 합류했다. 또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원내대책 부본부장, 오제세 의원(청주 흥덕갑)이 재외동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게 됐고, 박수현 의원(공주)은 동행 1부본부장 겸 종합상황실 부실장에 임명됐다.

이상민 의원(유성구)과 양승조 의원(천안갑)은 중앙선대위 공감 2본부장(비경제분야정책총괄)으로 선임됐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 구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기성정치권과 다른 행보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기존의 조직보다는 열린 네트워크를 표방하고 있다.

다양한 인사가 한데 모인 공동좌장 체제를 추구하며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송호창 의원 및 박선숙 전 의원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충청 지역 인사의 참여는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정치권 인사들과 의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안 후보 캠프의 태생적인 한계점으로 인해 정당 및 연고가 없어 지역 인사들과의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 시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면에 충청인 인사들의 발탁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선주자들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출신들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충청 몫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박근혜        이장우 의원
 문재인 박병석 부의장, 이용희 전국회부의장, 박범계 의원, 오제세 의원, 박수현 의원, 이상민 의원, 양승조 의원
 안철수 선대위 구성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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