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이른바 대형마트 3사의 시장 독식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연간 매출도 30조 원이 이르는 등 사실상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최근 점포수를 급격히 늘리면서 중소유통업체와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의원(선진통일당)과 정호준 의원(민주통합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형유통점 433개 점포 중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상위 3개사 점포가 365개로 84.3%를 차지했다.

점포수도 급격히 늘어나 롯데마트가 2008년 63개에서 96개로, 이마트 114개에서 139개, 홈프러스도 109개에서 120개로 증가했다.

충남지역도 2010년 16개에서 올 10월 21개로 늘었고, 대전은 총량제(대규모 점포 관리계획) 시행에 따라 2009년 이후 14개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유통사의 점포 확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는 14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 8551억 원을 냈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1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2008년 545억 원에서 5195억 원으로 급격히 늘었고, 롯데마트(매출액 6조 9100억 원)도 3배 넘게 증가한 359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전에는 현재 홈플러스 7곳, 롯데마트 4곳, 이마트 3곳이, 충남은 이마트 7곳,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각각 6곳이 영업 중이며, 대전의 경우 하나로클럽과 코스트코를 제외하면 상위 3사가 지역 대형마트를 모두 독식한 상태다.

골목상권 침해 주범으로 지적되는 SSM의 점포 확장은 더욱 심각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GS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의 점포수는 2008년 349곳에서 지난 6월 현재 970개로 늘었다.

롯데슈퍼가 110곳에서 372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102곳→279개), 이마트에브리데이(24곳→75곳)도 급증했다.

대전도 2008년 10개에 불과하던 SSM이 2009년 17개, 2010년 24개, 지난해 34개, 올해 36개로 늘었고, 충남은 2010년 21개에서 올해 35개로 증가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총량제를 통해 입점을 제한하고 있지만 SSM은 미리 사업자 등록을 하고 구청 허가 절차가 끝난 후 ‘기습입점’ 하는 등 편법을 사용하면 사실상 제한이 쉽지 않다”며 “대형유통사의 골목상권 진출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성완종 의원도 “상위 3개사의 과도한 시장 점유로 공정경쟁 훼손과 독과점 등 폐단이 우려된다”며 “소비자의 시장 선택권과 가격 결정권 약화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강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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