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전문점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하루에 3~4잔 이상 마시면 1일 권장섭취량을 초과해 인체에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소년(몸무게 50㎏ 기준)은 커피전문점 커피, 에너지음료, 액상커피 등을 1잔 이상 마시면 불안, 흥분, 두통 등 카페인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유통 중인 에너지음료, 액상커피, 커피전문점 커피, 조제 커피, 캡슐 커피 등 243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카페인 함량이 최대 124~307㎎(1회 제공량)에 이른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카페인 함량 실태조사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이 에너지 음료(최고 207.4㎎)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 커피 가운데 탐앤탐스에서 판매하는 카푸치노가 1회 제공량 307.75mg ㎖(1㎖ 당 0.7㎎)에 달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카페베네’ 제품으로 285.22mg을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고, ‘파스쿠찌’(196.02mg), ‘탐앤탐스’(178.65mg)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카페라떼의 경우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탐앤탐스’ 판매 제품이 189.01mg으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184.57mg), ‘할리스커피’(160.25mg) 등의 카페인 함량이 높았다. 커피전문점 커피의 경우 업체별로 사용되는 원두, 추출방식, 조제방식 등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른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최근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에너지 음료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제일 높은 제품은 ‘몬스터 자바코나’로 1회 제공 카페인 함량이 207.4㎎(1㎖ 당 0.6㎎) 으로 몬스터 에너지(164㎎), 몬스터 자바민빈(160.2㎎)이 뒤를 이었다.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와 ㈜롯데 핫식스의 카페인 함량은 각각 62.5㎎, 61.9㎎으로 평균함량(98.9㎎)보다 낮았다.
우리나라의 카페인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어린이 체중 1kg 당 2.5mg 이하다. 카페인 함유량 조사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커피 3.3잔, 에너지 음료 4캔, 액상커피 4.8캔. 캡슐커피 5.4잔, 조제커피 8.3봉을 섭취하면 일일 섭취권장량을 초과한다.
식약청은 내년 1월부터 1㎖당 카페인 함량이 0.15㎎ 이상인 고카페인 함유제품에 대해서 총 카페인 함량 표시와 어린이·임신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를 자제하라는 주의문구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카페인노출량을 평가한 후, 카페인 과다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