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응용 감독이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8일 한화이글스 제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일단 2년 동안 한화의 리빌딩을 위해 마지막 남은 야구인생의 불을 지필 계획이다. 내년 시즌 한화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김 감독은 ‘즐기는 야구’를 표방하며 김응용식의 야구를 한화에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보는 김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내년시즌 달라질 한화의 단면을 들여다 보았다. ▶관련기사 13면
   
▲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을 찾은 김응용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이 한화행 소감과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한화감독을 맡게 된 소감은

"우선 하고 싶은 야구를 하게 돼 기분이 좋다. 한화는 전력상 매우 약한 팀이다. 여론이 기대하는 것 만큼 내 자신의 의무는 하루빨리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돼서 그에 부응할 수 있을지 조금은 부담이 된다.”

-몸 상태는 어떤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

“현재 몸 상태는 최상이다. 일각에서는 몸 상태가 안좋다고들 하지만 그건 다 소문일 뿐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매일 산을 타는 것이다. 동네 뒤에 계족산이 있는데 계족산성을 경유해 정상을 찍고 하산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다. 이전에 대전으로 원정경기를 왔을 때 계룡산 갑사까지 등반 해본 기억이 있다. 원정경기를 갈 때 마다 그 지역에 있는 산을 모두 등반할 정도로 산 타는 것을 즐긴다. 이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면 방법이라 말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한화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현재 한화의 투수·타선·수비진의 장단점을 분석한다면

“팀이 하위팀이면 투수력, 타선, 수비진 모두가 안좋은 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한화는 수비에서 가장 실수가 잦은 팀이다. 뛰지 않아도 될때 뛰는 야구를 하는게 가장 안타까웠고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간에도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서 패배를 가져오는 것 같다. 그러니 방어율도 저조한 것이다. 타선은 아직 분석을 끝내지 못했다. 야구는 투수가 하는 것이다. 투수가 무너지면 그 팀은 결코 승리를 할 수 없다.”

-현역서 은퇴한 이종범, 양준혁을 한화로 끌어들였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신문을 보고 이 질문은 예상했다. 우선 이종범과 양준혁이 한화로 왔을 때 효과는 명성이 있는 전설적인 은퇴선수들에게 배울점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교육을 받아도 실전에서 어떻게 활용을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이 있지 않나? 한화 선수들에게도 뛰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야구는 자고로 뛰는야구가 잘돼야 질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이 봤을 때 양준혁 또한 타격에 있어서는 전설로 통할 것이다. 아마도 시원스러운 타격감을 전수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화는 조지훈(장충고)을 비롯해 9명의 신인선수를 입단시켰다. 한국의 마쓰자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지훈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학생신분의 선수생활과 프로와의 경계는 뚜렷하다. 아무리 주목을 받은 선수라고 해도 프로세계에서 얼마나 어떤식으로 살아남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지훈 선수를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은 맞다. 기대를 한 만큼 조지훈 선수가 제 역량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자신과의 싸움이지 내가 감독으로서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 김응용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에이스’ 류현진의 미국 진출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간판 박찬호와 류현진의 거취문제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이 문제는 아직 확정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아직 뜬구름 잡는 태도는 보이지 않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 팀의 새로운 전략에 관련된 부분은 모든게 정해지면 공식적으로 오픈하겠다.”

-마지막으로 충청지역 한화 팬들에게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들려준다면

“우선 뛰는 야구, 박진감 넘치는 야구를 팬들에게 선보이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팀의 전력보강을 위해서 조만간 편성될 코치진들과 협력해서 팀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이다.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홍표·최정우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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