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경기 부진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데다 추석 등의 효과로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000억 원 줄어든 458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전월보다 4139억원 감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5월에는 전월 대비 2조 2154억 원까지 늘었다가 증가폭이 줄었지만 지난 8월 다시 증가폭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전월 대비 7000억 원 감소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전월 대비 250억 원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감소로 전환했고, 주택담보대출 감소는 주택거래 부진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들의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전월 대비 5조 4000억 원 증가한 595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추석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5조 1000억 원 증가해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조사된 은행 수신은 전월(7000억 원) 대비 6조 2000억 원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중 수시입출금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지난달 수시입출금예금은 전월 대비 8조 6000억 원 확대됐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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