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더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본격 김장철 시작되면 채소류 가격이 오르는 점을 감안할 때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이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4인 가족 평균 김장규모인 배추 20포기를 기준으로 김장을 할 때 이달 초 소매가 기준 총 소요비용은 30만 56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배추는 20포기 가격이 7만 5600원으로 지난해(3만 5600원) 보다 무려 2배가 넘는 112.4% 증가했다.

무 역시 10개 기준 2만 4800원으로 지난해 1만 65000원과 비교해 50.3%나 올랐다.

김장철 배추와 무 가격은 사상 최악으로 올랐던 2010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20% 이상 비싸다.

양념채소 가격도 크게 올랐다.

쪽파는 5단(2.4㎏)에 1 만9900원으로 지난해(9900원)보다 101%나 비쌌고, 대파도 2단(2㎏) 기준 7160원으로 80.8% 값이 뛰었다.

생각 역시 120g에 1744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2.7%, 굵은소금(8㎏)은 20.6% 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와 젓갈류 가격은 아직 큰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차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춧가루는 지난해보다 18.2% 오른 9만 5040원(1.8㎏)이었고, 2010년과 비교하면 59.5% 올랐다.

새우젓(1㎏)은 지난해와 비교해 44.4% 값이 내려 1만 4000원 수준이지만 2010년보다는 무려 135.6%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과 연이은 태풍으로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었고, 현재 김장용 배추 재배가 한창이지만 면적이 줄어 작년 보다 가격은 비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배추를 제외한 고춧가루나 젓갈류 등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저렴하지만 예년보다 가격이 올랐고, 실제 김장을 담는 시기 수요가 늘면 지난해보다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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