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의약품인 프로포폴(속칭 우유주사)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보건당국이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의진 의원(새누리당)이 밝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일부 의료기관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정해진 용도가 아닌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에 과다 처방했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A(37) 씨는 모 의료기관에서 프로포폴을 지난 2월 1주일 간격으로 2회, 3월에 2~3일 간격으로 10회를 투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B(34·여) 씨도 지난해 6~9월 프로포폴을 59차례나 맞았다.

심평원은 해당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적용불가' 통보를 했지만 병·의원들은 프로포폴을 치료 용도로 계속 처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도난이나 분실 등에 의한 마약류 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복지위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은 도난이나 분실 등에 의한 '마약류 (관리)사고'가 지난 2010년 548건에서 지난해 850건으로 55%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47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의진 의원은 "정부가 프로포폴이 사회문제로 비화한 이후에도 구체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향정신의약품 등 중독이 우려되는 약물을 걸러낼 수 있는 처방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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