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대세론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박 후보의 지지율은 독주하다시피 했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확정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출마 선언 등의 영향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선을 D-82일 남겨둔 상황에서 대선은 더욱 안개 정국으로 흐르는 모양새이다.

충청투데이와 각 지역 유력 지방 일간지 7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차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대결은 물론 안 후보에게도 지지율이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일 전국 19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의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가 47.3%로 44.7%를 얻은 박 후보를 오차범위(±2.2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선 안후보가 49.5%로 박후보(42.6%) 보다 6.9%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실시한 1차 여론조사 당시 박 후보가 문 후보나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하향 요동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민주당이 지난 16일 문재인 후보를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하면서 흩어져 있던 당 지지층이 결집된데다, 출마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원장이 지난 20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구도에선 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1위를 달렸다. 박 후보는 40.5%를 보이면서 안 후보(32.3%)와 문 후보(20.6%) 보다 앞서 갔다.

이번 대선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48.3%는 단일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자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32.7%였다. 또 야권 단일화가 된다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44.2%)이 문재인 지지(31.8%)보다 많았다.

지난 24일 박근혜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선 ‘받아 들인다’라는 답변(46.6%)이 ‘미흡하다’(39.4%) 보다 높았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최우선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비전제시 및 강력한 리더십’이라는 답변(30.9%)이 가장 많았고, ‘국민과 교감 및 소통능력’(27.9%), ‘경제분야 식견과 전문성’(14.1%) 순이었다.

이밖에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이 38.6%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민주당 27.4%, 통합진보당 2.4%, 선진통일당 1.5% 순이었다. 기타정당은 9.5%였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답변은 20.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 유선전화(80%)와 휴대전화(2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 포인트이다.

충청투데이는 민심의 흐름을 신속·정확하고 심도있게 전달하기 위해 전국 각 지역 유력 지방 일간지 7개사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3차 조사는 추석 이후에 할 예정이며, 4차는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5차는 대선 일주일 전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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