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부터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이 까다로워진다는 정부의 지침이 나오면서 운전면허를 따려는 응시자들이 시험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뒤 비교적 면허취득이 쉬운 ‘운전면허 간소화’ 제도의 ‘막바지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시험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대전운전면허시험장의 올해 면허발급(1종·2종 포함) 건수는 3만 9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1769건과 비교해 무려 9209건이 늘었다.

이 기간 지역의 또 다른 운전면허시험장인 예산운전면허시험장의 면허발급 건수도 1만 5969건에서 2만 4221건으로 8252건이 증가했다.

대전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지난 3월 정부가 간소화 제도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도로주행시험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부터 응시자 수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선 운전면허학원들의 수강생도 급증세다.

대덕구의 한 운전면허학원은 올해 초와 비교해 정부의 발표 이후 수강생이 30% 정도 늘었고, 중구의 또 다른 운전면허학원도 비슷한 기간 40% 가까이 수강생이 증가했다.

시행을 앞두고 있는 ‘자동차운전면허 도로주행시험 전자채점방법에 관한 지침’은 오는 11월부터 응시자가 태블릿 PC에 미리 등록된 4개 노선 중 무작위로 선정된 하나의 코스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현재는 응시자가 코스 2개만 익히면 쉽게 합격할 수 있지만, 노선이 4개로 늘어나 무작위로 선택하게 되면서 그만큼 응시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속도위반과 급정지 등의 감점 사례가 차량의 센서를 통해 태블릿 PC에 자동 입력되면서 일부 운전면허학원에서의 ‘눈감아주기’ 합격도 사라지게 되고 도로주행 시험의 합격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험장별 예비노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도로주행 코스가 생기게 된다는 점이 운전면허를 따려는 응시자들을 시험장으로 몰리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예산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처음 운전대를 잡는 초보자들이 도로상황까지 살피면서 4개 코스를 동시에 익힌다는 것 자체가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라며 “11월이 되기 전까지 운전면허시험 응시자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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