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라는 ‘3각 구도’로 잡혀가고 있다.

주자 한 명의 ‘독주’가 아닌 후보 간 박빙 승부로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대권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지지층을 만들기보단 취약점을 보완하고 이를 장점으로 돌리는 전략이다. 각 대선 후보 캠프도 이 점 때문에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충청투데이가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의 취약점은 청·중년층(20대~40대)과 수도권이었다. 박 후보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던 대전·충청도 불안해 보인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양자대결할 경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남·북 및 광주, 제주에서 열세를 보였다. 세대별로 박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자신의 평균 지지율(44.7%)에도 못 미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세대인 30대와 40대에서 문 후보에게 밀린다는 점은 박 후보 캠프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 할 대목으로 보인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의 지지율은 미미하지만, 하향 요동쳤다.

지역별로는 문재인 후보와의 대결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안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 때보다 더 상승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내려앉는 현상을 보였다. 주목되는 점은 ‘박근혜-문재인’ 구도의 경우 대전·충청권의 박 후보 지지율은 51.7%로 30.5%를 차지한 문 후보를 크게 앞서 지역 내 박 후보의 높은 인기도를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선 53% 대 40.3%로 간격이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이라고 박 후보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을 세대별로 분석해보면 안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박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의 세대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목을 끄는 대목은 40대의 표심이다.

‘박근혜(40.9%)-문재인(52.1%)’ 구도와 ‘박근혜(40.2%)-안철수(53.6%)’ 구도를 비교해 볼 때 40대 표심은 큰 변화가 없었다.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충청투데이가 지난달 25일 했던 1차 여론조사 당시 박 후보는 40대에서 문 후보나 안 후보에게 앞서거나 소수점 이하의 근소한 차이로 밀렸지만, 한 달여 만에 다시 한 여론조사에선 상대 후보 모두에게 역전당했다는 점이다.

이는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고, 안 후보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의 컨벤션 효과와 최근 박 후보 주변에서 발생했던 측근비리 등의 각종 사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