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8위 극동건설의 최종부도로 대전·충남지역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올들어 시공평가능력 40위권 내 대형건설사 중 벽산건설,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등이 최종부도를 맞아 법정관리(신청)에 들어가면서 지역 중소업체들의 불안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대전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대기업들의 연쇄 부도와 중견기업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건설시장 불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를 넘기기 힘든 기업이 대전지역에만 수십개에 달한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업계에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A건설사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지역 중소업체들의 부도나 폐업은 기사거리도 안되는 상황”라며 “지역 업계에 극동건설 부도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없겠지만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건설업계 내부 분위기가 싸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건설업계에 연내 20~30개 업체가 문을 닫거나 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무성하게 나오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추석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토해양부와 지자체의 부실·불법업체 실태조사가 본격 실시될 경우 지역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은 “소규모 영세 업체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만 사실 유동자산의 규모가 큰 중견업체들이 더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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