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청주 서원대에서 열린 구룡축제에 초대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부르며 말춤을 추고 있다

월드스타 '싸이'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싸이는 관중을 압도하는 춤과 제스처, 시원한 노래로 청주를 그야말로 거대한 축제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같은 인기 덕에 싸이는 미국 빌보드 차트 2위를 랭크, 다음 주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있어 K-POP의 '기적'도 만들 전망이다.

지난 26일 청주 서원대 대운동장에서는 서원학원의 '제2창학'을 알리는 선포식과 함께 가수 '싸이' 초청공연이 열렸다. 싸이가 청주를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주 공연에 대한 기대와 걱정은 교차했다.

정말 싸이가 청주를 오느냐는 문의가 쇄도했고 공연 당일 서원대를 찾은 청주 시민은 3만여를 헤아렸다. 학교 대운동장은 물론이고, 서원대 캠퍼스 전체가 시민들로 넘쳐났다. 그야말로 10대에서 70대까지 함께하는 시민의 물결을 이뤘다.

청주 공연 역사상 3만 여 인파는 싸이가 처음이라는 비공식적 집계도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서원학원측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행사요원 200여명을 동원했고 학원의 전 직원을 학교 구석구석에 배치하는 등의 신경을 썼다. 협조요청을 받은 경찰 역시 100여 명을 인원을 학교 안팎에 배치해 서원대 근처 주요 도로 등의 교통을 통제했다. 서원대 주변은 물론이요 청주 시내 교통이 늦은 밤까지 막힌 이유다. 싸이는 당초 오후 9시 30분 공연을 예정했지만 교통체증과 학교정문이 인파로 막히는 등의 문제로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됐다.

 

   
▲ 공연장을 찾은 3만여 명의 관객들이 학교 대운동장에 가득 들어차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싸이는 역시 무대를 지배하는 '아티스트'였다. 공연 시작전 관중들이 무대 앞으로 몰리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자 진행요원들을 대신해 무대 주변을 정리하는 등 안전도 최우선했다. 싸이는 이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있는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여행을 떠나요' '라잇나우', '새', '챔피언', '연예인', '낙원' 등 당초 예정된 4곡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여곡을 열창했다. 특히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부를 때에는 어른, 아이 모두가 비좁은 공간에서 말춤을 따라하기도 했다.

싸이는 "외국에서는 관객들이 합창할 수가 없어 혼자부르느라 외로웠는데 함께 하니 좋다"며 "관객과 가수가 노래로 소통하는 게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달여 미국 일정을 마치고 지난 25일 귀국한 '싸이'는 2개월전부터 일정이 잡혀있던 서원대를 비롯한 경기대, 중앙대 등 7~8개 대학의 축제를 소화할 예정이다.

싸이는 27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2위에 오르며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한국인으로 해외 팝차트 1위 기록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전 세계 가수들의 꿈의 차트인 빌보드 '핫 100'에서 64위로 진입해 일주일만에 11위를 기록한 뒤 27일 2위까지 급상승했다. 국내외 음악계는 다음 주 싸이가 '핫 100'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는 "마룬 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가 이번 주까지 1위를 지켰다"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싸이가 1위까지 한 계단을 남겨뒀다"고 정상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