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5일 전방 군부대와 도라산역을 각각 방문하는 등, 기존과 다른 ‘안보 행보’에 나섰다. 반면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 ‘혁신복지 행보’를 이어갔다.

◆ 朴,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방문

박 후보는 이날 국방부 유해발굴단의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이뤄지고 있는 강원도 양구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어 장병들과 악수하며 “오늘 방문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 분들께 도리를 다하는 것이 국가의 도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육군 21사단 소속 여군 간부 20여 명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안보에 허점이 있으면 지진이 난 것과 마찬가지다. 땅이 갈라지면 즐거운 파티고 뭐고 다 필요 없는 것”이라며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은 지난 7월 철원 비무장지대 방문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안보 행보로,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군심(軍心)’ 달래기와 함께 유일한 여성 대선주자로서 단호한 안보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박 후보는 유해발굴 현장 방문을 마친 뒤 화천에 위치한 소설가 이외수 씨의 자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가 진보 성향에다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이 씨를 만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중도표 및 젊은 층을 겨냥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 文 “평화와 공존” 도라산역 찾아

문 후보는 남북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기차역인 도라산역을 찾았다.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제시한 ‘열어야 할 5개의 문’ 가운데 ‘평화와 공존’을 겨냥한 안보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문 후보는 “도라산역은 민주정부 10년간의 남북관계 발전을 상징함과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파탄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의 대북정책은 ‘평화가 곧 경제’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 뒤 “남북 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에 담긴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발전시켜 ‘남북경제연합’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 후보의 안보 행보는 남북문제를 매개로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이어진 ‘민주정부’ 10년의 계승자임을 자임함으로써 전통적 지지층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나아가 진보진영의 핵심 의제인 남북문제에 대한 노하우와 인재 풀을 자산으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서려는 복안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히며 남북 당국에 방북 허용을 요청하기도 했다.

安 ‘혁신경제와 복지’ 접목 논의

안 후보는 새로운 경제모델인 이른바 ‘혁신경제’의 한 축이자 성장과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혁신복지’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복지와 성장이 선순환 하는 혁신경제’를 주제로 한 정책네트워크포럼 ‘내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3일 첫 포럼에 이은 두 번째 공식 포럼으로, 복지·노동정책과 혁신경제가 연계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안 후보는 “복지는 국민이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임에도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관심을 두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복지·경제민주화라는 시대의 화두가 혁신경제와 연결돼 두 바퀴 자전거처럼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0~2세 전면 무상보육 폐기 방침에 대해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 하는 착잡한 심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교한 계획이 필요한가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의 부정확성을 에둘러 비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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