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최대 현안인 경제자유구역(FEZ) 지정이 우여곡절 끝에 해결됐다. ▶관련기사 4·5면

지식경제부는 25일 오후 제52차 FEZ위원회를 열어 충북도가 제출한 FEZ개발계획안을 원안대로 심의·의결하고 충북을 FEZ ‘추가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충북도와 강원도가 요청한 경자구역 추가지정과 관련해 두 지역 모두를 경자구역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며 "지난 49차 경자구역위원회 당시 요청했던 핵심보완사항에 대한 민간평가 결과 상당부분 보완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고 발표했다.

FEZ지정을 반대한 오송 역세권 개발예정지는 이번 FEZ 개발계획에서 제외됐다. 지경부는 이들 추가 지정 후보지역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와 FEZ위원회 추가 심의, 의결을 거쳐 연말 최종적으로 공식 지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FEZ지정은 '선정'과 '지정'이라는 2단계로 추진된다. 국토해양부와 지자체는 후보지역 선정 후 부동산 가격안정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민선4기 정우택(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지사 시절이던 2007년 12월 첫 연구용역 발주를 기점으로 만 5년만에 이뤄진 결실이고, 도가 처음 개발계획안을 제출한 2009년 6월을 기준으로 하면 만 3년만에 이룬 쾌거다.

충북의 FEZ계획은 지난달 말 지경부에 제출됐다. 하지만 FEZ의 '바이오밸리지구' 예정지인 청원군 오송읍의 KTX 오송역 인근 주민이 이달 초 'FEZ에서 제외해 달라'는 탄원서를 지경부에 제출하면서 무산위기까지 놓였었다. 이들의 민원을 접수한 지경부는 "18일까지 주민 반발부터 해결하라"고 도에 통보했고, 주민과의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한 도는 역세권 0.8㎢를 빼고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포함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경자위가 예비지정·의결한 충북FEZ 개발면적은 10.77㎢(약 326만평)에 이르고,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에 대한 투자비용만 2조 2775억 원이다. 충북FEZ 1단계 사업은 바이오밸리(청원군 오송) 4.46㎢(135만평), 에어로폴리스(복합항공단지·청주시) 0.47㎢(14만3000평), 에코폴리스(충주시) 5.8㎢(177만평) 등 3개 지구 10.77㎢를 2013년부터 2032년까지 추진하게 된다.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을 배경으로 한 '바이오밸리 지구'는 청주공항 일대의 'BIT(생명정보과학) 부품산업단지'(〃 1.02㎢), 청주에 '뉴-IT(정보과학) 밸리'(1.70㎢), 증평, 음성, 진천, 괴산에 '솔라밸리'(8.0㎢)를 조성해 FEZ벨트를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글로벌 차세대 의약산업을 육성하고 세계 7강 바이오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청원군 내수읍 입동리·신안리 청주국제공항 주변에 조성될 에어로폴리스는 복합항공단지로 육성된다. 항공여객, 항공물류, 쇼핑, 비행교육, 헬기운송이 가능한 지역으로 조성된다. BIT부품산업 클러스터도 이 곳에 만든다. 충주 '에코폴리스 지구'는 '자동차 부품 및 바이오 휴양사업'으로 개발된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산업 등을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수변공간 및 주변 온천 등을 활용한 바이오휴양산업과 그린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차량용 전장부품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충북과 강원이 추가로 최종확정되면 경제자유구역에는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에 이어 8곳으로 늘어난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