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천장이나 벽면에서 물이 새는 학교가 충청권에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각급 학교 누수실태' 자료(올 8월 기준)에 따르면 비새는 초·중·고교는 전국에 모두 1181개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체 학교 수인 1만 1599개교(특수학교 포함)의 10.2%를 점유한 것으로,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616개교, 중학교 324개교, 고등학교 227개교, 기타 14곳 등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282곳, 전남 241곳, 서울 172곳, 경북 81곳 등의 순으로 많았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이 70곳, 충북이 26곳, 대전이 16곳, 세종 2곳 등으로, 이들 대부분은 지어진 지 오래된 노후학교들로, 지역교육청이 매년 예산을 편성,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국의 누수학교를 모두 보수한다고 가정해도 570억 원의 예산이 소요돼 전체 수조 원에 달하는 교육예산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아니지만 각 급 학교가 추가 예산을 받는데 보통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예산배정을 받았거나 자체예산으로 처리하더라도 업체 입찰 등 복잡한 행정절차 탓에 보수공사가 지연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누수 학교 대부분은 제대로 된 보수공사 없이 응급조치만 한 채 올 여름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이날 "비가 새는 등 교육시설로서 기본 여건도 갖추지 않은 학교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보수비용이 전체 교육예산에 비해 크게 부담되는 수준도 아닌 만큼 시급히 하자보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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