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성매매로 경찰에 적발돼 영업중지 조치를 받은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안마시술소가 이름을 바꿔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20일 손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건물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는 충북경찰이 이번에는 성매매 업소에 대한 졸속수사로 비난을 받고 있다.

성매매를 하다 경찰단속에 적발된 충북 청주의 유명 안마시술소가 솜방망이 처벌 탓에 간판만 바꿔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경찰의 풍속업소 단속이 일회성에 그쳐 성매매업소를 확대·재생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달 22일 태국 여성들을 고용해 무자격 안마를 해주고 현금결제로만 성매매을 알선해 온 청주 ㅇ 불법안마시술소를 적발했다. 당시 경찰은 업주 허모(43) 씨 등 2명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여성과 성 매수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단속이 한달여 흐른 지난 19일 오후. 청주시 사직동 주택가 ㅇ 안마시술소가 있던 자리에는 간판만 바꿔 단 성매매업소가 성업 중이다. ‘C 마사지숍’이라고 적힌 푸른색 간판은 누가 봐도 성매매업소임을 짐작케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술 취한 30~40대 남성들이 줄지어 마사지숍을 찾는다.

1시간여 동안 이 업소를 찾는 남성들은 10여 명. 이 업소는 종전 같은 자리에 있던 청주 최대 안마시술소의 후광(?)에 힘입어 이미 지역 내 입소문을 탄 상태다. 전화통화를 통해 성관계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업소관계자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마사지와 성관계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경찰의 풍속업소 단속의지가 느슨한 틈을 타 불법성매매업소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ㅇ 불법안마시술소 단속 당시 향후 지역 내 기업형 성매매업소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단속 후에도 업소명과 업주를 바꿔가며 영업을 이어가는 행위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이 그토록 자랑한 풍속업소 단속 철퇴는 채 한 달이 가지 못했다. 당시 경찰 단속으로 문을 닫은 해당 업소가 간판만을 바꿔 단채 보란 듯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의 일회성 풍속업소 단속의 한계가 한달 만에 드러난 셈이다. 해당 업소의 영업재개 소식을 전해들은 경찰은 당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업주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으로부터 기각된 상태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업주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의 업소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태파악에 나서 성매매 혐의가 드러날 경우 단속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경찰이 지난 5월 풍속업소 단속을 위해 편성한 광역단속팀은 그 동안 실적 쌓기 단속과 일선 경찰서와의 소통 부재 등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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