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건설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지역 공공공사당 평균 수주금액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중인 데 이어 주택 착공 및 인허가 건수 역시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2년 8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 주택 착공실적은 138호로 전국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이렇다 할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이 없었고, 건설·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는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전지역 주택착공의 경우 아파트는 전무했고, 원룸·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다가구주택이 36호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주택준공실적은 306호로 세종시(103호)를 제외하고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아파트가 112호로 가장 많았고, 다가구주택 83호, 단독주택 63호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대전지역 건설경기 부진은 민간 주택공사 뿐 아니라 공공공사 입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조달청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입찰 동향’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대전지역의 시설공사 지역별 입찰건수는 97건, 입찰금액은 690억 원으로, 입찰금액 기준 전국 점유율은 0.79%에 그치고 있다.

입찰금액 점유율이 1%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은 대전을 제외하면 지난 7월 출범한 세종시(0.09%) 1곳 뿐인 상황으로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공사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 계산할 때 대전지역 공사 1건당 입찰금액은 7억 1000만 원으로 지난 8월 7억 5000만 원보다 더 낮아진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워낙 소형 공사 위주로 입찰이 나오다보니 실적이라도 쌓으려고 투찰하려 해도 경쟁이 세서 공사 1건 하기도 어렵고, 수주를 한다고 해도 매출신장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국토부가 부실·불법업체들의 조사에 나선다는데 대전지역의 많은 업체들이 동요하고 잇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같은 건설경기 부진 속에서도 지난달 대전지역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실적은 178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2건과 비교할 때도 147.2%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기준 올해 대전지역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건수는 27개동 1838호로, 지난해 41동 3647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중이며, 지난 2010년 25동 1968건은 뛰어넘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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