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아파트 실거래가가 공개되고 있지만 시세와의 가격차로 수요자와 중개업소 간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같은 단지라도 층과 향, 동 위치에 따라 가격차가 천차만별임에도 최근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http://rt.moct.go.kr)에 신고된 아파트 중 일부는 급매물로, 시세보다 싼 실거래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수요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지난 18일 공개한 ‘1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에 대전시 유성구 열매마을 4단지 전용면적 60㎡형(18평) 3층은 1억 2500만 원에 신고됐다.

이 아파트는 열매마을 4단지 12개 동 가운데 유일하게 동향으로 배치된 동이다. 열매마을 4단지는 총 1084세대 82.645m형(25평형) 단일 평형이지만, 그 중 11개동은 남향이고 1개동만 동향으로 배치돼 있다.

현재 일반적인 매매가는 1억 5000만 원에서 1억 5500만 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열매마을 4단지 전용면적 60㎡형(18평) 3층이 1억 2500만 원에 신고되자 중개업소를 찾은 수요자들이 “가격이 이렇게 많이 내렸는데 왜 저렴한 물건을 안주냐”고 공인중개사에 따져 물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단지에서도 층과 향에 따라 가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많은 수요자들이 이해하고 있다”며 “같은 층이라는 이유만으로 향은 따지지도 않고 가격이 지난해와 차이난다고 하는 것은 오해를 일으키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중개업소에서 매물 가격을 중심으로 시세를 입력하지만 급매물은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가 실거래가를 매달 공개하고 있지만 지역의 경우 경기침체에다 주택 거래도 실종된 상황이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돼 이 같은 진풍경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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