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의원간 불협화음으로 의사일정에 파행을 빚자 의회 안팎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기획행정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상임위원회실에서 '청주시 미술창작스튜디오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2013년도(본예산) 용역과제 심의대상 의견제시의 건'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 소속의원 7명 가운데 이용상(통합민주당) 위원장과 김성택(통합민주당) 부위원장, 육미선(통합민주당) 의원 등 3명만 참석,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사진행이 다음회기로 연기됐다. 이날 등원을 하지 않은 최광옥(새누리당) 부의장을 비롯한 김명수(새누리당)·김영주(통합민주당)·연철흠(통합민주당) 전 의장 등은 사전 통보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4명의 의원은 전날 있었던 청주시자원봉사센터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현장방문 일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기획행정위의 의사일정이 파행을 빚게 된 배경에는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비롯된 의원 간 내분의 연장선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의장선거에서 현 임기중 의장에게 고배를 마신 김영주 의원과 그를 적극 지원한 연철흠 전 의장의 주도하에 일종의 '의장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들의 지원으로 부의장에 당선된 최광옥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김명수 의원이 여기에 동조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이들 의원들은 등원을 해야 할 시각에 모처에 모여 술을 마셨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청내 안팎에서는 세비를 받는 의원들이 집단으로 의사일정에 출석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거세다. 더욱이 현 부의장과 전 의장까지 의원간 내분으로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게 한 것은 쉽게 용인할 수 없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상임위 안건이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일부 행정추진에 있어 다소 지연이 초래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료의원은 "이유를 떠나 시민이 뽑은 대표가 본인에게 주어진 의무를 져버렸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하물며 그 이유가 의원 간 내분이라면 시민들이 의회 전체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상 위원장은 "갑작스런 소속 의원들의 행동으로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게 돼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최근 해외연수도 별무리 없이 잘 다녀온 터라 이같은 움직임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고, 현재 불참의원들과 통화도 이뤄지지 않아 연유도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불참의원들은 일신상의 이유나 직지축제 관련 참여 등으로 부득이 하게 등원을 하지 않은 것이지 항간에 알려진 소문은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등원을 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는 일부 증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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