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역 중·소형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 값이 불과 2~3년만에 정점을 찍은 후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청주지역은 중·소형대 아파트 공급에 대한 서민들의 갈증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 공급이 뚝 끊겨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연스레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 값 상승을 부추겼고, 청주지역의 집 값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세종시를 기점으로 한 지역 내 각종 개발호재에 중·소형대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서민들의 갈증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높아진 집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19일 청주지역 공인중개사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과 달리 청주지역 중소형대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높아진 집값에도 지역 내 분양중인 중·소형대 아파트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실제 이미 지난 6월 율량2지구 대원3차가 789세대 100% 분양을 완료했고, 이어 7월 시작된 선광2차(417세대) 분양 또한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또 최근에는 LH 충북본부가 청주율량2 택지개발지구 내 2블록 국민임대주택 입주예정자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자가 전 평형을 초과해 접수마감 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만 평균 1.78대1을 기록하면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비단 청주지역 뿐 아니라 전국에서 부는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국민은행(8월말 기준) 통계를 살펴보면 소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 85.9에서 지난달 103.9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07년 12월 99.3에서 지난달 99.2를 기록하는 등 큰 변화는 없었다.

이 같은 뜨거운 분양열기를 반영하듯 올 하반기에는 지역주택조합 형식을 띄고,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신규 아파트 물량 공급이 줄을 잇고 있다. 청주 상당구 내덕동 일원에 율량지역주택조합도 지상 15~26층, 6개동에 모두 500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설립을 위한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현대엠코도 충북 청주시 영운동 94번지 일대 '청주 엠코타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중에 있으며, 모충 한일베라체도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과 달리 일반 건설사나 지역주택조합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은 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서민주거 안정과 집 값 하락을 위해서는 공공임대 형태의 중·소형 매물 공급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실수요자들의 여론이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부동산 활황기에는 실거주자 뿐 아니라 프리미엄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까지 집값 상승폭이 중소형에 비해 큰 대형아파트로 몰린다"며 "하지만 침체 시에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중소형아파트 구입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소형의 몸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공급과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공급과 수요가 적정선에 맞춰질 수 있다면 집 값 안정 등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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