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북 임실발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 파문’이 전국에 확산되는 가운데 충남 일선 초·중·고도 ‘성적 부풀리기 의혹’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지역 교육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본보 20일자 6면 보도>특히 교육과학기술부가 23일부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대한 전면 감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감사 결과에 따라 교육청과 학교 등 교육계의 신뢰도와 도덕성에 적잖은 타격도 예상되는등 교육현장의 일대 혼란이 우려된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1차 재조사를 벌인 결과, 공주와 논산의 모 중학교에서 각각 평가결과 보고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통계 오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도교육청에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보고됐던 공주의 모 중학교는 6명 가량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이 학교는 교육청에 성적 채점결과를 보고하며 이번에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신 평소 확보하고 있던 기초학습 부진학생의 수를 입력하는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논산지역 모 중학교에서도 공주의 모 중학교와 같은 오류를 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도교육청은 밝혔다.

이 학교는 재조사 결과 교육청에 보고한대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등의 인원 수치는 변동이 있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성적의 전산입력 과정에서 담당자의 단순 착오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성적 부풀리기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내 교육계 일각에선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가 당초 비공개 방침에서 성적 공개로 선회하며 지난달 교과부가 부랴부랴 일선 교육청에 성적 보고를 지시했고, 당시 방학기간이던 일선 학교는 성적입력 사태를 빚으며 업무미숙·태만등으로 부실 보고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말까지 예정된 교과부와 교육청의 재조사 과정에서 일선 학교의 성적 부실 보고 사례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도내 일각에서는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전무하다고 보고된 초·중·고 100여곳이 잘못 성적을 기재하거나 성적 부풀리기 의심대상 학교로 분류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일부 학교의 경우 이번 평가에서 5개 과목(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에 걸쳐 1~2명의 ‘기초학력’ 학생을 제외하곤 모두 ‘보통학력 이상’인 것으로 교육청에 보고하는 상식밖 채점 결과를 산출하는 등 교육청의 재조사 결과에 따라 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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