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연합뉴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저를 통해 정치쇄신의 열망을 표현한 만큼, 저 스스로에게 물었던 답을 내놓으려 한다”며 “이번 18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7월부터 다양한 국민을 많이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던 것이 그동안의 (출마) 고민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고 뜻을 굳힌 계기를 설명했다.

안 원장은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다. 그렇게 선거에 이겨도 국민 절반의 마음밖에 얻지 못한다”고 말한 뒤 선거과정에서부터 정치개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양당이 선거 과정에서 혁신과 개혁의 모습을 보이고, 저도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자 노력한다면, 거기서 나온 과실은 주인인 국민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모두 한 자리에 모여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검증 공세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최악의 정치적 구태”라고 지적한 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 한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울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안 원장은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의 삶이 바뀐다. 변화의 열쇠는 바로 국민 여러분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저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그리고 국민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의 중요한 원칙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안 원장은 “지금까지 직업을 몇 번 바꿨지만 도중에 그만둔 적은 없다. 일단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로 한 이상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이 분야에서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며 앞으로는 정치인의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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