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의무적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북의 스포츠 외부강사 배치 학교수가 전국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학교 현장에 대한 고려없이 시급하게 도입되는 탓에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이에 따른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새누리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스포츠 클럽 강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2학기부터 학교스포츠클럽 시행에 따라 모든 중학생은 연간 34~68시간, 3년 동안 136시간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축구, 농구, 야구 등 각종 스포츠 중 원하는 종목을 골라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의 3163개 중학교에서 학교스포츠클럽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 외부강사를 배치한 학교수는 2138개교, 자체교원을 배치한 곳은 1025곳으로 스포츠강사를 배치한 학교가 전체의 6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충북만이 전국평균에 밑도는 50.4%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은 129개교 중 65곳(50.4%)만이 스포츠강사를 배치해 충청지역 가운데 가장 낮은 스포츠강사 배치율을 기록했으며 그 다음으로 충남이 총 187개교 가운데 139개교만이 스포츠 외부강사를 배치, 74.3%의 배치율을 나타냈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전과 세종은 스포츠 외부강사 배치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88개교 가운데 80개교가 스포츠 외부강사를 배치해 90.9%로 전국 4위를 기록했으며 세종은 9개교 가운데 8개교에서 스포츠 외부강사를 배치, 88.9%의 높은 배치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자체교원을 배치한 학교에서 현재 몇 명의 교원들이 활동 중인지는 수업시수 등을 고려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체 교원을 활용하다보니 일부 교육현장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교사가 축구, 농구 등 스포츠를 가르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교과부는 스포츠강사 확보를 위해 대학생 체육전공자들도 스포츠 강사를 할 수 있도록 자격기준을 완화했지만 다양한 스포츠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김태원 의원은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꼭 필요하다. 팀 스포츠를 통해 인내심을 기르고 협동심과 절제력, 규칙에 승복할 줄 아는 자세, 약자에 대한 배려심을 배울 필요가 있다. 더불어 학교폭력, 자살, 게임중독 같은 일탈행동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모든 교사들이 운동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맡게 돼 담당은 하지만 전문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스포츠 전문 강사 배치를 위해 인건비를 늘려 나가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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