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가계지출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서민가계가 한숨 짓고 있다. 월말 지출을 앞둔 추석선물 및 차례비용은 물론 태풍영향으로 급등하고 있는 식품 물가와 유류비 인상까지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폭염 영향으로 평소보다 크게 오른 전기요금 고지서가 이달 청구된데다 재산세 납부까지 겹치면서 당초 세웠던 지출계획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최근 대전주부교실이 발표한 올 추석 가구당 차례상 비용은 18만 3392원(전통시장)에서 30만 5072원(백화점) 사이로 조사됐다. 여기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추석 선물비용으로 평균 27만 7000원을 지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 마련과 선물구입에만 적게는 46만 원에서 많게는 58만 원이 들고 고향 방문에 소요되는 교통비까지 고려하면 많게는 60만~70만 원의 지출이 전달보다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명절비용 뿐만 아니라 최근 세차례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과일과 채소 등 식품물가가 폭등해 가계부담을 키우고 있다.

상추(4㎏)의 경우 4만 8000원으로 1년전 1만 4880원보다 무려 222% 폭등했고 호박(조선애호박, 8㎏) 역시 3만 4400원으로 1년전(1만 4280원)보다 140% 올랐다. 배추(10㎏)의 경우 지난달 9700원이던 것이 최근 1만 7800원까지 오르며 전달에 비해서는 2배, 1년전과 비교하면 3배 가량 급등했다.

이와 함께 전달보다 크게 오르며 이른바 ‘요금폭탄’으로 불리는 전기요금도 서민가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달 폭염에 따른 냉방기 가동시간 증가로 평소 2만~3만 원이던 요금이 10만 원을 훌쩍 넘긴 가구가 상당수 인데다 일부가구는 20만 원에 육박하는 ‘요금폭탄’을 맞으면서 예상보다 지출이 커졌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이달에는 2기 재산세 납부기한까지 겹쳐 서민가계의 한숨을 더욱 깊어지게 하고 있다.

주부 김모(대전시 중구·55) 씨는 “명절에 전기요금, 식비까지 이번달은 기본생활비를 제외하고도 평소보다 100만 원 이상 지출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돈 쓸 일이 너무 많아 적자 가계부를 쓰게 생겼다”고 푸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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