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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카페 사이트. | ||
대전시 서구의 한 유흥가 큰길에 있는 카페에는 최근 평일 점심시간마다 점심을 거른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카페 인근까지 길게 늘어선 줄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이토록 이 카페에 직장인들이 북적이는 이유는 이곳에서 제공되는 '특별한(?) 서비스' 때문이다.
대전에 변종 성매매업소인 ‘립(Lip)카페’가 도심 한복판에서 버젓이 성업 중이다.
립카페는 서울 강남에서 시작돼 겉으로는 커피와 차, 술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나 바(bar)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 이곳의 정체는 구강(입)을 이용한 유사성행위 업소다.
이곳 립카페에서 인근 경찰 지구대까지의 거리는 불과 700여m.
1㎞ 안에 변종 성매매업소가 도심 한복판에서 환한 대낮에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도 경찰은 제대로 된 첩보는 차치하고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립카페 관계자에 따르면 립은 언뜻 보면 찻잎(leaf)을 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술을 뜻하는 립(lip)이다. 말 그대로 입을 이용해 유사성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이곳의 간판은 'self massage & coffee'라는 문구와 함께 키스 마크가 그림으로 삽입돼 있다.
밖에서 보기엔 그냥 일반 카페지만, 립카페의 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올 수 있게 교묘하게 간판을 만든 것이다.
내부는 일반 카페와 마찬가지로 커피 등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내부 한쪽에는 밀실 수십 개가 있고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여성 수십 명이 종업원으로 근무 중이다. 이곳에서는 손님이 왔을 때 밀실 안에서 4만 원에 약 15분 동안 구강을 이용한 유사성행위가 이뤄진다고 한다.
종업원이 커피 등 차를 들고 밀실 안으로 들어와 간단한 티타임 후 손님은 소파에 앉아 하의를 탈의하고 종업원은 무릎을 꿇은 채로 구강 유사성행위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한다. 엄연히 성매매처벌법에 저촉되는 행위다. 이곳의 외부는 계단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카페 문 앞까지 모두 4대의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다. 카페 외부에서부터 내부에 들어서기까지 단속에 철저하게 대비한 셈이다.
한 평 남짓한 밀실 내부에는 별도의 샤워시설은 없지만, 커다란 거울과 탁자, 소파가 있고 구강 유사성행위를 할 때 이용되는 구강청결제와 물티슈가 비치돼 있다.
이 곳은 현재 입소문을 타고 1000여 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립카페라는 명칭과 이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실체를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