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홍사덕 전 의원이 18일 전격 탈당했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홍 전 의원의 친필 문서에 따르면 “큰 일을 앞둔 당과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자진 탈당한다”면서 “수사가 마무리돼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이어 “검찰이 현재의 상황을 감안,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끝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홍 전 의원의 탈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검찰 고발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 안팎의 후폭풍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박근혜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하고 친박계 좌장격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됐다.

홍 전 의원이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전격 탈당함으로써 박 후보에게 던져질 야권의 공세 등이 어느 정도 차단됐다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다만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꼬리 자르기’로 치부하면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이 문제가 쟁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4·11 총선 직전 본인 또는 측근이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홍사덕 전 의원과 그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모 중소기업 대표 A씨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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