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몸이 아프면 경제적 활동은 물론 병원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에 ‘몸이 곧 재산’이라는 생각으로 건강관련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유통업계는 최근 불황에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5~20%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실제 농협 청주농산물물류센터의 친환경 브랜드인 ‘아침마루’ 코너에는 제품을 고르기 위한 주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 매장에는 오이, 당근, 양파, 토마토 등 유기농 제품 코너를 따로 마련,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0% 상승했다.

대형 마트의 친환경 제품들도 지난해보다 10% 정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 외에 건강기능식품 판매도 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요즘, 최고의 선물세트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명절에도 실속형 소비자들은 과거 굴비나 갈비세트 등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홍삼을 가장 선호했다.

청주 흥업백화점 지하 1층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는 홍삼 농축액과 절편, 글루코사민, 달맞이꽃 종자유 등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20% 정도 늘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불황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의원을 찾는 중·장년층 가운데 보약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J한의원은 지난해 겨울에 비해 보약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2배가량 증가했다.

주로 보약은 겨울철에 많이 찾고 있지만,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보약 주문이 늘고 있다는 것.

한의원 관계자는 “물리치료나 침을 맞는 환자는 예년과 비슷한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아프면 가족들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보약을 주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