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곡물파동 등에 따라 내년 충북지역 학교 무상급식 예산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주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내년 초·중 무상급식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지만 예산증액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첫 협의에서 도와 교육청의 분담비율이나 인상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은 되지 않았지만 식품비·운영비·인건비 등을 포함해 10% 정도 인상 필요성은 인식한 자리였다.

충북은 무상급식 첫 해인 2011년에 763억 원, 올해는 856억 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 12%가 증가한 수치다. 내년 역시 10% 안팎에서 예산이 증액될 전망이다. 무상급식 분담비율도 올해와 같은 50-50(충북도-교육청) 비율로 정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 농수축산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르면 2010년 10.0%, 2011년 9.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10년 3.0%, 2011년 4.0%)의 2~3배에 이르고있다. 음식재료비는 급식단가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급식비 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지만 가격 인상분이 예산에 충분히 반영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실제 충북지역의 올해 중학교 1인당 급식비는 3395원, 초등학교는 2966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인상되는데 그쳤다. 내년도 급식예산 편성에서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국내 농수축산물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더욱 큰 문제다.

충북도교육청 급식담당 김규완 사무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곡물파동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에따른 영향이 다섯달후인 내년 초 미칠 것으로 전망돼 어느 정도를 예측해 내년 무상급식비에 반영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은 앞으로 몇 차례 협의를 가진 뒤 예산안 법정기한인 11월 9일 이전에 무상급식 분담액과 분담률등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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