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사병묘역에서 월남전에서 사망한 고 김광민 하사의 묘에 헌화한 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7일 국립현충원 참배와 일자리정책 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 서울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일반사병이 잠든 참전용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의 현충원 방문에는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 등 최소한의 인원만 동행했다.

윤관석 대변인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참배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로서 정권교체의 길에 자신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스스로 다지기 위한 진정성을 갖고 참배에 임했다”고 말했다.

노영민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의 참전용사 묘역 참배에 대해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소만 갈 것이 아니라 일반사병 묘역도 방문하고 싶다는 문 후보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는 찾지 않았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문 후보는 구로디지털단지의 한 업체로 자리를 옮겨 ‘일자리가 먼저입니다’ 간담회에 참석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카카오톡 이석우 대표 등 각 기업대표와 양대 노총 직능별 위원장, 인사담당자, 구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문 후보는 “누구나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구체적인 일자리 늘리기 방안으로 △고용을 늘린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 △고용 현황의 평가지수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우선 추진 등의 대책을 담은 ‘일자리 7080’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고용률 70%, 중산층률 80%를 장기적인 국가 목표로 삼겠다”고 말한 뒤 “일자리가 정책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양보와 타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노(勞)·사(使)·정(政)은 물론 노·노 간의 사회적 타협을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날 일자리 정책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밝힌 ‘다섯 개의 문’과 관련한 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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