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한반도를 덮친 태풍 ‘산바’의 여파로 식탁물가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배추 산지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오를대로 오른 채소값이 다시 급등하는 등 서민 물가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www.kamis.co.kr)에 따르면 이날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와 오이 등 농산물 가격이 전 거래일과 비교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고랭지 배추 상품(1㎏) 가격은 1320원으로 전일 거래일보다 8.1% 상승했고, 일주일전과 비교하면 11.8% 값이 올랐다.

배추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1%, 평년과 비교해도 50%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배추와 함께 오이와 고추 등의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를 마친 풋고추(10㎏·상품) 도매가격은 7만 9000원으로 전 거래일 6만 3600원 보다 24.2% 올랐으며, 일주일 전보다 무려 2배 가까이 값이 뛰었다. 취청 오이(20㎏·상품) 역시 전일 대비 13.6% 오른 5만 5333원이었고, 호박(8㎏·상품)도 4.0% 오른 3만 6800원에 거래됐다.

오이와 고추 등은 지난 태풍 여파로 산지 재배시설 손실이 커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해 보다 2~3배가량 값이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오이값의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무 가격도 1㎏(상품) 기준 800원으로 전일(630원)보다 26.9%나 올랐고, 토마토(10㎏·상품)도 3.6% 오른 3만 9800원이었다.

이미 값이 크게 오른 상추 가격도 또 다시 큰 폭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거래된 적상추(4㎏·상품) 도매가격은 5만 14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2.2%, 청상추(4㎏·상품)도 12.1% 오른 4만 2600원을 기록했다.

상추값은 한 달 전보다 144.7% 폭등했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4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이날 거래를 마친 농산물 가격은 아직 태풍 피해 여파 등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추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태풍이 강원도 일대를 지나면서 배추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전 도매시장 한 경매사는 “이날 거래된 농산물의 가격 상승은 주말 비가 내려 작업량이 크게 줄어 일시적 가격 오름세로 보이며 향후 태풍이 지나간 뒤 산지 피해 상황에 따라 추가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며 “태풍 여파로 배추 산지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경우 올 김장 배추 수급에도 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물품 가격  
고랭지 배추 1㎏·상품 1320원  8.1%
풋고추 10㎏·상품 7만 9000원  24.2%
취청 오이 20㎏·상품 5만 5333원  13.6%
호박 8㎏·상품 3만 6800원  4.0% 
무 1㎏·상품  800원  26.9%
토마토 10㎏·상품 3만 9800원  3.6% 
적상추 4㎏·상품 5만 1400원  12.2%
청상추 4㎏·상품 4만 2600원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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