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도시 공사가 진행중인 5공구 도급사인 비케이건설㈜이 비오는날 공사를 강행, 아스콘 포장 위로 빗물이 고여 있다. 진천=강영식 기자  
 
충북혁신도시 조성 공사가 완공일정에 쫓기면서 폭우속에 아스콘 타설을 강행하는 등 부실시공이 우려되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원에 조성되는 혁신도시는 9969억 원 이 투입돼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되는 국책사업이다.

‘명품도시’를 표방하면서 공기를 맞추느라 기초공사부터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어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공사가 진행중인 5공구(음성군 맹동면 두성리)는 도급사인 비케이건설㈜이 올해 10월 21일까지를 공기로 토공, 배수공, 오수공, 상수공, 포장공 등의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날씨 등 발주처나 시공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돌발 변수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를 강행했다. 혁신도시사업단 등에 따르면 비케이건설은 지난 6일 오전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스콘 포장공사를 강행했다. 취재를 위해 5공구 현장을 찾은 지난 7일 오후 1~2시 경에도 이 업체는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아스콘 포장을 하고 있었다.

시공규정상 비가 오면 아스콘 타설을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비케이건설은 지난 6일 오전 7~12시까지 아스콘 포장공사를 강행했다. 본보가 충북혁신도시사업단 5공구 감독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확인한 결과 이 업체는 이날 970t의 아스콘을 타설했다. LH 관계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점심시간 전인 12시까지 아스콘을 타설했다. 공기가 늦어지고 있었고, 많이 쏟아지는 비가 아니어서 아스콘 포장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업체에 따르면 비가 올때 기름 성질의 아스콘을 타설하게 되면 물과 상극이어서 접착이 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들뜨거나 도로 균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비케이건설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타설을 하면 안되지만 이슬비처럼 내렸다. 오전 7~12시까지 900t 정도의 양을 타설했고 점심식사 이후에 중단했다”고 말했다.

시공업체가 아스콘 포장 시간을 오전 7~12시라고 주장한 반면, 감독기관인 LH는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라고 하고 있어 감독 부실도 나타나고 있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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