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로스쿨 1기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만으로 로스쿨을 평가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50%를 밑도는 취업률은 법조 인력 다양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로스쿨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여론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2년 로스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21개 로스쿨 졸업생(4개 대학은 취업률 자료 미제출) 1441명중 지난 달 말 현재 취업자는 1178명으로 81.7%를 기록했다. 취업률 상위 5위를 서울 소재 로스쿨이 싹쓸이 하는 등 서울 지역 로스쿨의 취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89.2%를 기록했고 서울 이외 지역 취업률은 평균 76.7%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70~80%의 취업률에도 불구하고 충북대 로스쿨의 경우 취업률 49.2%를 기록해 '전국 최하위'로 조사됐다. 이어 한양대 61.4%, 중앙대 66.7%, 원광대 72%, 동아대 73.6%, 전북대 74%, 충남대 77.5%등의 순으로 기록됐다.

충북대는 1기 59명 졸업자중 29명이 취업해 법원(연구원) 3명, 로펌(법률사무소) 20명, 기업 4명, 기타(정부, 공공기관 등) 2명 등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취업자료가 집계된 시점이 지난 달 말로 현재 취업률은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다"며 "이 자료는 지난 달 각 로스쿨이 교과부에 직접 제출한 자료"라고 말했다.

충북대 로스쿨 관계자는 "여러 방면의 경력을 감안해 신입생을 뽑았기 때문에 졸업자 대비 취업률이 낮아진 것 같다"며 "변호사 합격자 기준으로만 보면 8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로스쿨'은 법조 인력 다양화를 목표로 지난 2009년 도입된 제도로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로스쿨은 3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충북대 70명 등 전국 25개 로스쿨에서 매년 2000명을 모집한다. 기존의 사법시험은 오는 2017년까지만 운영되고 2018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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