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아줌마대축제 이틀째인 15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 농수산물 시장 ‘아줌마 콘서트’ 특설무대에서 가수 장윤정이 열정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빗속에서도 아줌마들은 춤추고 노래했다. 태풍도 아줌마들의 신명을 막을 수 없었다. 지난 14~16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줌마대축제’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아줌마들이 자리를 빛내 ‘최고의 잔치’를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첫날과 마지막 날 저녁 빗속에서 벌어진 공연에서조차 아줌마들의 ‘흥’은 빛을 발했다.

첫날 벌어진 ‘7080 콘서트’는 소리새, 위일청, 신계행, 유심초 등 당대 최고의 포크 가수들이 등장, 아줌마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가수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청명한 통기타 연주는 내리는 빗물과 함께 아줌마들의 ‘소녀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아줌마들은 추억에 잠긴 듯 두 손을 모은채 눈을 감고 이들의 노래를 음미했다.

이튿날 저녁 벌어진 ‘아줌마 콘서트’는 말 그대로 신명나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장윤정, 김범룡, 지유진, 드럼캣, 지중해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인기가수들의 트로트 곡조에 아줌마 팬들은 끊임없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목청껏 노래를 따라부르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트로트 요정’ 장윤정의 무대에서 아줌마들은 ‘나도 장윤정’이 돼 무대와 한마음으로 호흡했다.

 

   
 

마지막 날 태풍 ‘산바’가 몰고 온 비바람에도 아줌마들은 굴하지 않고 객석을 지켰다. 16일 오후 6시30분부터 벌어진 ‘해설이 있는 열린음악회’에는 안치환, 남경주, 김혜영, 김정선 등이 출연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아줌마들은 대전지역 최고 노래강사 김정선을 비롯해 아날로그 감성가수 안치환, 최고의 뮤지컬 싱어 남경주 등 각 장르 최고 가수들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 배우 전원주가 특별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생활 속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아줌마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3일 내내 행사장을 지키며 모든 공연을 구경했다는 주부 박경자(63·대전시 서구) 씨는 “첫날은 젊은 날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고, 둘쨋날은 신나게 놀아서 좋았고, 마지막 날은 새로운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내년에도 아줌마축제가 열리면 무조건 달려와서 3일 내내 즐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