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지역 주택시장에서 전세·매매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양 지역의 주택 매매거래는 잠잠한 가운데 전세시장은 호황을 이루면서 세종시의 경우 전세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 변동률은 0.06% 하락한 반면 전세시장은 0.04%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간간히 전세비율이 높은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 문의가 늘어났지만 전반적으로 향후 추이를 보자는 분위기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매수세를 보이던 수요자들이 정부가 발표한 ‘9·10 경기부양 대책’의 주내용인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세시장은 지역 전반적으로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지면서 중소형 매물이 부족해져 오히려 수요자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임대수요로 유성구 전세시장 가격변동률은 0.08% 상승했고, 저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도심 지역인 동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37% 급등했다. 이같은 주택거래시장에서 매매와 전세의 간극은 세종시에서 더욱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세종시 부동산시장에서 지난 2주간 매매 0%, 전세 0.15%의 가격변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을 필두로 산하기관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세종시 일대는 전세매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한목소리다.

올해 세종시로 이전 예정인 공무원이 5200여 명이지만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를 분양 받은 공무원은 955명에 불과해 나머지 공무원들은 세종시 정부종합 청사와 통근 지역에 속하는 충북 청원, 대전 유성구까지 전세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업계는 대전과 세종시 모두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매 거래는 추석 이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이 진행될수록 인접지역 부동산 시장도 점차 달아오를 전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전 아파트 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비교적 주거환경이 좋은 서남권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많으나 매물이 없고, 여기에 정부종합청사 이전으로 인한 공무원 수요가 더해져 향후 전세값은 오름세가 예상된다”며 “이에 반해 매매는 ‘9·10 경기부양 대책’ 이후 즉각적인 반응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추석 이후 급매물로 나온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는 공공기관의 이전이 차차 진행되면서 세종시는 물론 인접 청원 지역등의 부동산 시장에 활발한 거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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