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던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에서 다시 지반침하사고가 발생하면서 마을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3일 지반이 침하하면서 논 한가운데 큰 구멍이 뚫렸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지난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리에서 또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 마을에 사는 주민 나영예(여·70) 씨가 자신의 논에서 땅이 꺼진 것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했다. 구멍의 지름은 약 10m로 13일 낮 현재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 깊이는 확인이 불가는한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지반침하가 계속되면서 흙덩이가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중부광산보안사무소와 광해관리공단, 청원군 직원들이 나와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원인 조사는 지반침하가 계속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반이 안정화 된 다음주 중에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원군은 사고원인으로 논 밑의 폐광산의 갱도가 무너졌거나, 석회암 지대가 자연침하 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2007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논에서 10여m 떨어진 부근에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마을 저수지 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농업용수 2000~3000t이 유실되기도 했다.

연이어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하자 마을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논주인 나 씨는 “3일 동안 논을 돌보지 못해 나왔다가 구멍을 발견했다”며 “천둥같은 소리가 계속돼 놀라기도 했지만 언제 땅이 꺼질지 모를 불안한 논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오충세 청용리 이장은 “계속해서 마을 주변에서 지반침하가 일어나니 언제 어느곳이 무너질지 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과 2010년 사고가 났을때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뤄진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을에 대한 안전진단은 물론 피해를 입은 논주인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아무도 무거운 농기계를 가지고 그 논에 들어가지 않을텐데 사실상 그 논은 논으로서의 가치를 잃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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