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와 충북도의 도정 현안간담회가 19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정우택 지사가 현안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충북을 찾아 현안 간담회를 열었지만, 중요 지역관련 국책사업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등 알맹이 없는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와 여의도연구소는 19일 오전 도청 대회의실에서 전석홍 이사장과 김성조 소장, 정우택 지사, 각 실·국장,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의 현안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정 지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첨복단지 유치,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에 대해 협조를 당부했다. 정 지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대통령 공약 사업이자 충청권에서만 언급된 사안”이며 “첨복단지는 특별법에 집적화 형태로 추진된다고 명시됐기 때문에 오송·오창 단지에 유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 지사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연장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연구소는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수도권 전철 연장이 필요하다면서도 정작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전석홍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은 “수도권 규제완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충북은 수도권에 가까워 발전에 유리한 여건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의도연구소 참석자 중 유일하게 국책사업에 관해 언급한 곽창규 부소장도 원론적인 말로 일관했다.

곽 부소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단지’와 ‘벨트’ 개념이 문제”라며 “벨트 개념이 맞다면 충청권이 우선시 돼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차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첨복단지와 관련, “원주와 대구, 오창 등이 특화를 내세우며 경쟁이 치열하다”며 “집적화와 특화 중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유치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주공항 활성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책에 반영되도록 협조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안겨줬다. 곽 부소장은 “현재 청주공항이 어렵고 힘든 상태지만 수도권 전철이 공항까지 연결되면 어느 정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원기 연구위원은 “수도권 전철을 연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광역 직항 고속화전철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청주공항 활성화에 더 좋을 것”이라고 대안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충북의 남부권인 영동·보은·옥천을 휴양 및 관광특구로 발전시키는 것과 청남대를 관광지보다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 개발 의견도 제시됐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소는 간담회에서 현안 문제에서 다소 벗어나 원론적인 언급에 그쳤고, 이마저도 시간상이 없다는 이유로 짧게 마쳐 형식적인 회의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다른 지자체 때문에 중요 국책사업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기는 힘든 입장일 것”이라며 “하지만 어느 정도 실질적인 얘기가 나오길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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