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세종시 조직위원장에 김고성 전 국회의원이 전격 내정되면서 이를 둘러싼 당내 반발이 거세지는 등 내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의 조직위원장 내정에는 최근 선진통일당을 탈당한 후 새누리당에 입당한 유한식 세종시장이 관여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한동안 이를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

유 시장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쟁자로 지목되는 최민호 전 행정도시건설청장이 조직위원장을 맡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김 전 의원을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종시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한 최 전 청장과 달리 김 전 의원은 공모에 응시하지 않았고 2차 공모에 비공개로 신청한 후 곧바로 내정되는 등 초스피드로 진행된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 시장이 입당하면서 차기 지방선거와 세종시 내 당 조직 등과 관련된 얘기가 있지 않았겠느냐”며 김 전 의원과 유 시장과의 관계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종시 조직위원장 공모 직전에 유 시장 측 인사가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 당적이 있는지 확인해 간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전 의원은 사실상 유 시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조직위원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세종시 조직위원장 내정이 알려지자 지역 당원들이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 당원협의회 읍·면 회장단 및 당원 20여 명은 12일 최민호 세종발전연구소에서 “세종시 조직위원장 결정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에 대한 시정을 강력히 촉구함과 동시에 관련자 문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19일 당협 조직위원장 공모를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절차에 따라 접수했으며 지난 8월 22일 응모자(최민호 전 건설청장, 신진 교수)에 대한 면접과 현장실사조사를 진행 했다”면서 “이런 절차를 무시한 채 조직강화특위에서는 고령이며 새누리당 활동이 전무한 김고성(72) 전 의원을 11일 당일 면접, 당일 내정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구태정치를 쇄신하자는 새누리당 의지에 의구심을 들게하는 밀실정치”라고 비난했다.

또 “절차상의 하자가 있음에도 진행된 조직위원장 결정이 과연 박근혜 후보가 열정을 다해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내세운 원칙과 신뢰정치에 부합되는 것인지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후보는 최근 새누리당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계파를 초월한 대통합과 쇄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새누리당 중앙당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없을땐 중대 결심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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