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충남 보령과 태안 앞바다에서 충남수산관리소가 대형포크레인과 바지선을 이용해 적조생물 확산을 막기위해 황토를 바다에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사상 최초로 서해안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조피볼락(우럭)과 농어 등이 집단 폐사해 양식어가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해안에 적조 현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령 일대에서 양식하던 조피볼락과 농어 등 59만 마리가 집단폐사 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관리소가 합동으로 집단폐사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폐사에 대한 원인이 적조 때문인지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현미경 검경 결과 아가미가 깨끗해 적조에 의한 피해가 아닌 것으로 잠정 판단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정확한 판별을 내리려면 적어도 5일이 지나봐야 한다는 게 도의 설명으로, 안심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게다가 도의 적조예찰 결과 여전히 수온이 25.5도 이상으로, 해당 해역의 온도가 적조 발생 적정 수준인 24도를 넘고 있어 당분간 적조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어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59㏊ 규모의 양식어장에 우럭과 숭어 2511톤을 사육하고 있는 천수만 내 가두리양식어가의 경우 초비상이다. 현재 천수만 입구에 발생한 적조가 해역 내부로 번지면 양식어가들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탐구2호(90톤)를 현장에 보내 적조예찰을 강화하고 도는 각 시·군에 황토 살포를 시달하는 등 적조피해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12일 태안에 45톤, 보령에 200톤 등 총 245톤의 황토 살포를 완료했고 13일에는 천수만 해역 가두리 양식장 주변에 황토를 살포할 예정”이라며 “적조로 인한 양식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영목과 탄개, 구매, 대야도, 장곡, 나암도 등 태안 6개 어장에 대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실시한 적조예찰 결과를 보면, 태안 탄개와 영목항, 보령 원산도와 다보도 인근의 적조 개체수(cells/1㎖)가 전일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태안 탄개 인근 해역의 적조 개체수는 12일 현재 115로 전날 수치(120)보다 5가 줄어들었고, 영목항 앞 해역의 적조 개체수도 113로 전날보다 97이 낮아졌다.

보령 원산도와 다보도 인근 해안의 적조 개체수도 142와 313으로, 전날 수치보다 8과 167이 각각 감소해 적조 현상이 누그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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