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여름을 보낸 전력수급 상황이 올 겨울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겨울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능력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최대전력수요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예비전력이 위험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7429만 1000㎾로 공급능력(7708만 2000㎾)을 감안하면 예비전력이 3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279만 10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수요보다 무려 209만 7000㎾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5년간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2007년 6228만 5000㎾에서 2008년 6279만 4000㎾, 2009년 6321만 2000㎾, 2010년 6988만 6000㎾, 2011년 7219만 4000㎾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더 높았지만 최근 전력소비패턴이 변화되면서 2009년부터는 겨울철 전력수요가 여름철 전력수요를 앞질르고 있어 올 겨울 전력위기 걱정을 키우고 있다.

실제 지난 2009년의 경우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6321만 2000㎾였지만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6896만 3000㎾로 무려 575만 1000㎾가 더 높았다.

2010년에도 겨울 최대전력수요(7313만 7000㎾)가 여름 최대전력수요(6988만 6000㎾)보다 325만 1000㎾ 높았고 2011년 역시 겨울 최대전력수요(7383만 3000㎾)가 여름 최대전력수요(7219만 4000㎾)보다 163만 9000㎾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적게는 160만㎾에서 많게는 500만㎾까지 여름 최대전력수요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문제는 겨울 최대전력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대공급능력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올 겨울 최대공급능력은 7700만㎾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최대전력수요가 늘어나면 최악의 경우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전력경보 ‘심각’단계)으로 떨어지게 되면 지난해 9.15정전사태와 같은 순환정전과 혼란이 불가피해 진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신규 발전소 준공 전까지는 이렇다할 전력공급능력 증가 요인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올 겨울 최악의 경우 수요관리 이전 90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정부차원의 각종 대책이 추진되겠지만 공급능력 증가가 없는 상황에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절전 동참 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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