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대전지역 공직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선거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직접 선거에 출마하려는 전·현직 공직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선거에 대한 공직 사회의 관심은 지방의원 유급제 등으로 지방의회 진출 길이 넓어진 데다, 행정경험이 공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기적으로 빠르기는 하지만 현재 구청장 선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전·현직 공직자만 5~6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의원 및 구의원 선거 출마 예상 공직자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동구에서는 전직 공무원 출신인 L 씨와 J 씨가 구청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L 씨는 동구청 근무를 마지막으로 현재는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J 씨는 동구 부구청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서구청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직자들은 전·현직 부구청장과 K 전 대전시 기획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성구에서는 전 대전시 국장 출신으로 현재 시 산하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L 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덕구청장의 경우 대덕구에서 부구청장을 지낸 L 씨가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 씨는 두터운 인맥과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공직 내부에서는 인지도가 상당 부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현직 공직자들의 출마 움직임에 대한 시선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정치 입문을 통해 사회봉사를 한다는 차원보다 퇴직 이후 재취업(?)의 방편으로 출마를 하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공직생활에서 얻은 행정경험이 안정적인 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초단체의 장은 정치력에 앞서 기초단체 전반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구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며 “공직자 출신이 구정을 이끈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 현직 기초단체장 5명 가운데 공직자 출신은 가기산 서구청장뿐이며, 시의회 19명 중에서는 단 한 명도 없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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