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이어 7년 만에 개최되는 안면도국제꽃박람회(이하 안면도 꽃박)가 대성공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대로 준비해야 꼭 성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3·19·21면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국내경기 한파로 관광객 유치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충남도 및 안면도국제꽃박람회 조직위원회, 16개 시·군, 각 산하단체, 유관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입체적인 전시체제를 시급히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태안의 기적을 일궜던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보은을 위해서라도 기름유출 극복 때 가졌던 열정과 단합된 힘, 일사불란했던 조직력을 다시 한 번 꽃박 준비에 십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대외적 환경이 올해 안면도 꽃박 행사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에 기인한다.

안면도 꽃박(4월 24~5월 20일)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2009 고양국제꽃박람회(4월 23~5월 10일)의 경우 이미 해외 24개국 110개 업체, 국내 154개 업체를 유치하며 당초 목표(해외 80개 업체, 국내 130개 업체 유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는 것도 위협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고양시 측은 참가업체가 늘어난 만큼 박람회장 내 전시관을 확충하는 한편 이달 말 예정이었던 참가업체 접수마감도 앞당겨 끝내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반해 안면도국제꽃박람회는 19일 현재 64일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국 산둥(山東)성 타이안(泰安)시 등 해외 2개 지방자치단체가 지난달 말 "이벤트성 행사에 소모성 경비를 지출할 수 없다"며 박람회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안면도 꽃박에는 해외 21개국 등 국내외를 합쳐 113개 기관 및 업체만이 참여할 것으로 잠정 관측된다.

안면도 꽃박조직위는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인구 등 규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고양 꽃박 조직위와 함께 양 박람회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공동입장권 발행에 합의하고 판촉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양 꽃박 조직위 측보다 두 배 이상 뛰어 다녀야 할 형편이다. 여기에 대전 플라워랜드가 4월 말이나 5월 초 개장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인 것도 부담이다. 벌써부터 대전시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도 꽃박은 내국인 107만 8000명과 외국인 2만 2000명 등 모두 관람객 1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입장권 예매율이 목표치(77만 장)의 12%를 밑도는 등 이대로 가다가는 150억 원짜리 국제공인행사로 치러지는 꽃박이 충남도민만의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우선 대전시민과 충남도민, 충북도민들을 대상으로 1차적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16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부단체장 등이 전국을 무대로 영업활동에 돌입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대두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구축돼 있는 충남도와 꽃박 조직위, 16개 시·군, 유관기관의 공조체제를 형식에서 탈피하고 전국의 터미널과 기차역, 공항 등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는 반드시 안면도 꽃박을 알리는 홍보물과 관계직원이 있어야 그나마 성공을 자신할 수 있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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