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급등한 전세금과 부족한 매물, 전세금 월세전환 등으로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10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원룸단지는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세금은 급등한 데다 매물은 부족하고, 일부 집주인은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의 전세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반전세'를 권장한다고는 하지만, 적잖은 이자율에 매달 지불해야 하는 월세는 서민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KB국민은행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대비 0.1% 하락, 전셋 값은 0.1% 상승했다. 반면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 값은 각각 0.1%, 0.2% 상승했다.

지역별로 청주와 충주, 청원이 0.1%상승했으며, 전세 값은 청원(0.4%)과 충주(0.3%)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국의 전세 값이 보합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금 인상률은 여전히 전국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청주지역 전세 값은 평균 4000만 원이 올라 세입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불과 2년 전 8000만 원에 전세를 계약한 세입자들의 경우 재계약을 위해선 최소 4000만 원 이상을 손에 쥐어야 현재 집에 계속 살 수 있는 셈이다.실제 청주지역 공인중개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 내 66.11㎡대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은 1억~1억 2000만 원으로 2년 전 7000만~8000만 원보다 평균 4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99.17㎡대 아파트 전세 시세 역시 2년 전 1억 3000만~4000만 원에서 4000만 원 가량 오른 1억 8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전세 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세입자들이 선호하는 소형 아파트의 공급부족 현상이 꼽힌다.

최근 지역 내 각종 개발호재로 소형 아파트 중심의 공급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 실 입주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은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에서의 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방증하듯 청주 가경·율량·용암동 일대에서 소형 아파트 매물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며, 시장에 나오는 대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을 이용한 집주인들의 '전세 값 올리기'는 전세금 부담에 집도 없는 세입자들을 세 번 울리고 있다.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전세 값을 터무니없이 올린다거나, 특히 최근에는 세입자들의 급증한 전세금 부담을 덜어준다며 오른 전세금만큼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를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전세의 경우 보통 업계에서는 은행 정기예금이자율이 4%대인 반면 월세전환율은 7~8%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상당수의 임대인들 사이에선 반전세 적용 시 월세금을 오른 전세금 1000만 원 당 10만 원 정도로 책정해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부담도 만만찮다.

청주지역 세입자의 경우 현재 시세를 감안하면 반전세로 전환하더라도 매달 30만~40만 원 가량의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재계약을 앞둔 청주지역 세입자들의 경우 상당 금액의 추가 전세금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임대인들도 지역 임대차 동향을 파악하고 적정수준의 요구를 해야만 향후 전세시장 전반의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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