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 세력도 덩달아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경쟁력을 가진 안 원장의 출마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제3지대에 있던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했던 ‘함께하는 세상 철수처럼’, ‘CS 코리아재단’, ‘철수산악회’ 등은 민주당 경선이 완료되는 15일 전후로 조직 정비와 함께 얼굴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CS 코리아재단의 경우 지난 6일 세종·충북본부를 창립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대전·충남본부를 만들고, 이달 말 수도권에서 대규모 창립 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홍성 홍동면 친환경 마을을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하고 생태 환경 관련 운동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소통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안 원장의 움직임과 지지세력의 결집이 지역 내 팽배해지자 민주당 각 시도당은 이들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소통 가능한 활로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이미 안 원장의 출마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현재 지역 내 안 원장 지지세력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의원이나 당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당은 그러면서 안 원장이 출마한다는 가정하에 각종 시나리오와 변수 등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경선이 끝나는 시점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를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도당은 안 원장이 민주당 입당 후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은 단일화 방식, DJP 연립정부 방식 등을 놓고 대선판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안 원장 측은 지역 지지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실무단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안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 자신들끼리 모여 자가발전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이 많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한 인사는 “대선 경선 흥행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안 원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15일 이후 안 원장이 출마하면 지역 민주당 세력들의 이탈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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