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교육계에 때 아닌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가 '무상급식을 시행하자'는 주장에 대해 당시 대전시교육청은 '무상급식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으로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논리로, 기관 간 대립과 마찰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지역교육계에 불고 있는 포퓰리즘 논란은 오히려 대전시교육청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10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대전과학고 이전과 국제중·고교 및 에듀아트센터 설립 등을 놓고, 이견과 충돌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전과학고 이전과 관련 당초 예정지로 유력시 되던 동구에서 대덕구로 전환되면서 현재 지역 정치권은 물론 과학고 전환에 따른 폐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까지 가세,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시교육청은 “타 구와 비교해 고등학교 숫자가 현저히 떨어지고, 대덕구에 명문고를 신설하기로 한 교육감 공약 이행을 한다”는 이유로 과학고를 대덕구에 전환 설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과학고로 전환 예정인 신탄중앙중학교 학부모들은 지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는 '긴급호소문'을 배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시교육청은 재학생이 700여 명이나 되는 신탄중앙중을 폐교시키고, 그 자리에 과학고를 세운다는 방침과 함께 재학생들을 대청중과 신탄진중으로 분산 수용시킨다는 일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며 대안 없는 과학고 전환과 신탄중앙중 폐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오는 2015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인 국제중·고교는 교육의 양극화와 함께 적절한 의견 수렴 절차가 생략됐다는 이유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에듀아트센터 건립 구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전시의회 박종선(선진통일당·유성2) 의원은 "1000여 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에듀아트센터가 과연 타당한 사업인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공연예술·박물·전시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시설이 지역에 포진된 만큼 이들 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하며, 어려운 교육청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볼 때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어떠한 교육 시책이든지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단체 등 교육 주체는 물론 시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에 계획을 입안해야 하지만 현재 시교육청은 포퓰리즘에 의한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여러 단체 및 시민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경청하고, 대화와 상생의 길을 걷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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