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달 30일 대전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부녀자를 납치하려다 실패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본보 3일자 5면 보도>

대전 둔산경찰서는 10일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부녀자를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혐의(강도상해 등)로 A(41)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20분경 서구 한 대형마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쇼핑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하려던 B(42·여) 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한 혐의다.

조사결과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던 A 씨는 사채 빚에 시달리던 중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대전에 왔다가 모두 거절당하자 여성을 상대로 한 범행을 계획하고, 고급 외제차량에 탑승한 B 씨를 뒤따라가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오후 11시경 서구 한 백화점 인근에서 주인 없이 시동이 걸려있던 그랜저 차량을 훔치고, 다른 2대의 차량에서 번호판을 때어 훔친 승용차에 부착하는 등 부녀자 강도·납치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하지만 범행 당시 A 씨는 B 씨가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하자 범행을 포기하고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에서 “건축 사업을 하다 3억 원의 빚을 졌는데 갚을 길이 막막해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대형마트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A 씨가 빌린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을 확인하고, 여자 친구 집에 은신해 있던 A 씨를 검거하게 됐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형마트 등 다중 운집시설 10곳에 대한 지하주차장 일제점검을 시행해 보안 취약점에 대해 시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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